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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직업을 삼다책 2019. 12. 22. 20:26
《취미로 직업을 삼다》(지은이 김욱)는 현재 번역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인생 여정을 통해, 저자가 이룩한 고난 극복 과정의 공유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조언자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저자는 1930년 출생이며, 현직 번역가다.
일제 시대에 태어났고 문학지 신인 작품 모집에 응모하여 1차 예심에 합격하고 2차 심사만 남겨 둔 어느 날, 6.25 전쟁이 터졌다. 의용군으로 북한에 끌려갔고, 두 달만에 도망쳐 나와 해군으로 징집되었다. 신문기자로 사회생활을 했고, 정년 퇴직 이후 잘못 선 보증으로 인해 전재산을 날리고 남의 집 묘막살이로 지낸 시절도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드는 생각은 하나뿐.
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49 페이지)
'내 안의 보물 허벅지', '다시 걷기 위해 외발로 묶는 구두끈' 같은 챕터는, 저자의 개성을 엿 볼수도 있어 비장하게만 전개될 내용 속에서 잠깐 웃으며 쉬어가게 해 주었다.
저자는 자신의 현재 모습을 '청춘(靑春)'에 대칭한 '적추(赤秋)'로 표현하였고, 이 부분은 인상적이면서 고개도 끄덕여졌다. '그럼 나는 아직 한 여름인데' 라는 생각도 잠깐 하였고.
실제 저자의 사례를 통해 하루하루의 삶이 녹록치 않은 현대인들은 다시금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 받으며, 한번 읽고 책장에 꽂히는 책이 아닌, 힘들 때마다 꺼내 보는 무언의 조력자와 같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절박한 간절함은 그것을 가능케 한다. 간절함은 계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다행히 우리에겐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충분하다. (63 페이지)